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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2021년 회고 그리고 2022년

짜비 2022. 1. 2. 22:01

다른 직군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개발자는 이맘때 블로그에 1년 회고록을 쓰는 문화가 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은 그 자체로 활기를 얻는 일이고, 분위기에 휩쓸리는 척 쑥스러운 내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는 기회니까 나도 회고록을 적어보기로 했다.

 


 

### 취업

7월, 8월 두 달간 인턴을 했다. 사용해 본 적도 없는 메시징 시스템을 구현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요구사항만 주어지고, 설계부터 혼자 힘으로 해나가야 해서 정말 막막했다. 그래도 조급해하지 않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수행하니 프로젝트가 궤도에 올랐고, 이후엔 좌충우돌하며 과제를 완성할 수 있었다.

 

최종발표 때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 에러를 내뿜고, 팀원 분들이 주신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한 것이 있어서 정직원 전환은 힘들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하반기 자소서를 열심히 쓰던 중에, 정직원 전환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감사하게도, 예상보다 빠르게 취업을 하게 되었다.

 

이제 입사한지 3개월 정도 되었다. 운이 좋게도 팀에서 요즘 핫한(?) 리액티브 프로그래밍을 메인 기술로 활용한다. 잘 익혀두면 커리어 성장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나보다 1년 앞서 입사하는 팀원 분들을 보면 능숙하게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신다. 나도 내년 이맘때에는 그분들처럼 1인분 역할을 해낼 수 있을는지… 아직은 걱정이 앞선다. 내년 회고록에서 확인해 보자!

 

 

### 재테크

수입이 생기면서 재테크를 시작했다. 재테크 유튜브, 책이 그렇게 재밌더라. 연금저축펀드, ISA 계좌를 트는 것을 시작으로 나만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만들어보았다. 네이버 블로그에 재테크 관련한 포스팅도 조금씩 올릴 예정이다.

 

 

### 유튜브를 끊다

일을 시작하면서 유튜브를 보는 습관이 생겼다.. 틈만 나면 유튜브 영상을 켰다. 유튜브를 끊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책을 읽어서 지금은 3주째 유튜브 없이 살고 있다. 이런 디지털 디톡스 과정도 포스팅으로 올릴 예정!

 

 

 

### 헬스

바디캘린더 앱 기록

이슬아 작가의 할아버지께서 이런 말을 하셨다고 한다.

‘배가 나오면 끝장이야’

이 말을 듣고 헬스를 시작했다. 헬스를 꾸준히 하고 나서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지만 하루 중 정신이 또렷한 시간이 늘어났음을 느낀다. 이제는 헬스장을 안 가면 허전하다.

다음은 여자친구와 나눈 대화의 일부

 

여자친구 : 헬스가 취미라는 게 말이 돼? 헬스를 하는 게 즐겁고 행복해?
나 : 헬스를 가면 행복한 건 아닌데 헬스를 안 가면 불행해...

 


 

## 지난해 목표

한 3년 전부터, 여자친구랑 연말연시에 한해 다짐을 적어오고 있다. 작년에 세운 목표와 성공 여부는 다음과 같다.

 

- 운동 주 4회 [V]

- 일기 쓰기 [V] 

- 새로운 파스타 만들어보기 [V]

- 체지방 12% [X]

- 일주일에 영화 한 편 [X]

- 일주일에 책 2권 [X]

- 자기 전 30분 독서 [X]

- 여자친구와 테니스 배우기 [X]

- 하루에 알고리즘 한 문제 [X]

 

10개 목표 중 3개 달성했다.. (처참) 하긴 다짐을 적어놓고 타임캡슐처럼 서랍 깊숙이 넣어두었으니, 당연한 결과다… 올해 목표는 여기저기 써 붙여 놓아야지.

 


 

## 올해 결산

### 올해의 책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 정세랑 저

 

 

내가 굳게 믿고 있는 명제가 하나 있다. 소설을 잘 쓰는 작가는 에세이도 잘 쓴다. 김연수, 김영하, 장강명 … 이분들의 소설을 참 좋아하는데, 에세이도 소설 못지않게 (어쩌면 소설보다 더) 애정한다. 이 책은 정세랑 작가님의 첫 에세이다.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모나지 않은 캐릭터, 세상을 향한 다정 어린 시선을 좋아하는데, 이런 것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어서 참 흥미로웠다.

 

### 올해의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따위 (the end of the f *** ing world), 넷플릭스

 

 
https://www.theguardian.com/tv-and-radio/2017/oct/25/the-end-of-the-fing-world-review-a-binge-worthy-comedy-about-teen-nihilists-on-the-run

 

"I've just turned 18. And I think I understand... what people mean to each other "
 

재밌다.. 연출도 참신하고 사운드트랙도 영상과 찰떡이다. 스토리도 적절히 자극적이어서 한 2회까지만 참고 보면 그 이후론 멈출 수 없다.. 제임스의 저 대사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 올해의 영화

파이트클럽

 

 
https://www.researchgate.net/figure/Fight-Club-movie-poster-1999_fig1_309717420

"The first rule of fight club is : You do not talk about fight club"

 

 

정말정말 유명한 영화. S의 추천으로 처음 봤다. 무력감에 사로잡힐 때 보면 좋을 영화다.

브래드피트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다.(너무 멋있어...)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 올해의 아이템

윤남텍 가습기 

 
 
 
 

비염이 심해서 겨울에 눈이 시리고 코가 답답했다. 특히 자고 일어나면 코랑 목이 갈라질 듯이 말라있었다. 방에 가습기를 설치하니 삶의 질이 극적으로 상승했다. 전반적인 피로도가 확 낮아졌다. 아침에 깨어났을 때도 훨씬 개운하다. 자취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 내년 목표

- 체지방 14% -> 단 음료, 군것질 끊기

- 블로그 글쓰기 (1주일에 글 1개 올리기. 일상 블로그 or 기술 블로그)

- 일상 블로그에는 재테크 카테고리를 추가해 보자

- 기술 블로그에는 문제 해결한 내용을 적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작성해 보자

- 영어 회화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한 수준) -> 화상 영어

- 독서 (일주일에 책 한 권) & 김영하 북클럽 참여

- 기술 서적 읽기 (두께에 따라서 2주~4주에 한 권)

- 테니스 (NTRP 4.0) -> 테니스 레슨 & 동네 테니스 모임 참석

- 저축률 70%

 

 

이루고 싶은 것을 모두 적어보았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으려고 노력했다. 쓰고 나니까 과분한 목표를 세운 듯하다.. 그래도 목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이라서 괜찮다! 목록의 50%~70%만 달성하더라도 충분하겠다. 2021년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이제 2022년을 만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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